가족이 당신에게 보낸 메시지들이 건강한 것이었다면, 당신 스스로 만든 계약의 내용 역시 당신의 성장을 북돋고 격려하는 것들이었을 것입니다. 건강한 메시지와 이를 통해 쓴 어린 시절 계약의 내용, 그리고 어른이 되었을 때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몇 가지 예를 통해 보겠습니다.
부모의 메시지 “네 모습 있는 그대로 언제까지나 사랑할 거란다.”
어린 시절의 계약 “엄마 아빠가 나를 좋아하도록 내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괜찮구나. 우리 부모님은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받아들여 주시고 또 그 모습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셔.”
어른이 되어서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야. 그러니 남들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내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란 걸 애써 보이려 할 필요가 없어.”
부모의 메시지 “네가 어떻게 느끼는지 그것이 우리에겐 매우 중요해.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네 의견과 느낌에 귀를 기울이고, 또 그 내용을 존중할 거야.”
어린시절의 계약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갖는지 눈지 보지 않고 말해도 되는구나. 내가 어떤 느낌을 갖는지는 우리 엄마 아빠한테도 무척 중요한 문제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내 느낌을 존중해 주실 거야.”
어른이 되어서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내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바를 똑똑히 이야기하는 것은 나쁜 게 아니야.”
부모의 메시지 “이 집안에서 가장 어린 사람은 너야. 그러니까 우리가 너를 돌봐주는 게 당연하단다.”
어린시절의 계약 “나는 아기니까, 엄마 아빠께 날 보살펴달라고 의지해도 괜찮아.”
어른이 되어서 “남들에게 사랑받으려고 혹은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려고 내가 늘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보살펴주어야 하는 건 아니야. 서로 돕고 의지할 수 있어야 하는 거지, 일방적으로 한 사람만 희생하는 관계는 곤란해.”
부모의 메시지 “우리가 네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그게 뭔지 분명히 말해 줄게. 그리고 일단 말한 것은 나중에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을 거야.”
어린시절의 계약 “부모님이 내게 뭘 기대하시는지 잘 모를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 부모님은 아마 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분명하게 말씀해 주실 거야. 그리고 말씀해주신 대로를 기대하시겠지. 말씀하신 것과 전혀 다른 것을 기대하시는 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 “사람들이 뭘 기대하고 저런 말을 하는지 내가 눈치보거나 할 필요없어. 나는 합리적인 게 뭔지 아는 사람이고, 만약 사람들과 지내다 헷갈리거나 혼동되는 부분이 있다면 분명히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면 되니까.”
부모의 메시지 “엄마 아빠는 사랑과 존중의 마음으로 너를 대할 거란다.”
어린시절의 계약 “내가 실수하고 잘못을 저질러도 엄마 아빠는 여전히 날 사랑해 주 셔.”
어른이 되어서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대하게끔 되어 있어. 만약 나를 그렇게 대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내가 계속해서 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지낼 필요가 없지.”
부모의 메시지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너를 믿는단다.
어린시절의 계약 “내 마음과 본성이 시키는 대로 행동할 때 참 기분이 좋아. 새로운 일을 마음껏 시도해 봐도 괜찮아. 그러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달라고 말하면 돼.”
어른이 되어서 “나는 혼자서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거지. 일이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내 힘으로 어떻게든 헤쳐나갈 거야.”
건강한 메시지들은 당신이 사랑받고 있으며 매우 소중한 존재이고 또 존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든든한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신뢰와 친밀함이 무엇인지 긍정적인 방식으로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도 당신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 줍니다. 전혀 복잡하지도 않고요. 당신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 성장을 향한 적절한 동기, 그리고 튼튼한 기초를 가져다준 이 메시지들은 당신으로 하여금 내면에 건강한 계약서를 쓸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생각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줄 알며, 어른이 되어서도 대부분 성격이 꼬여 있지 않고 당당하며 감정적으로도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게 되지요.
그렇지만 그 어디에도 ‘완벽한’ 가족이나 ‘완벽한’ 어린 시절 같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긍정적인 메시지와 그렇지 못한 메시지를 함께 받으며 자랍니다. 부모들도 어떤 부분에서는 매우 뛰어나지만, 그다지 잘 해내지 못하는 부분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부모가 사랑과 관심 속에서 성심성의껏 자녀의 성장을 도모한다면, 자녀를 격려하고 보듬어주는 말과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 해서 건강한 메시지들이 한층 더 힘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부모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고요. 그런 부모라면 자녀가 혼자 속으로 갈등을 겪거나 누군가와 마찰을 겪더라도 스스로를 추스르고 마음의 안정을 얻는 법도 가르쳐주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