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16. 어린시절 맺은 내면의 계약 - 바로 이런 원리로
👤 정귀례 📅 2013-05-06 23:51 👁 20
어린 시절 받은 메시지들은 당신 내면의 계약으로 구체화됩니다. 이러한 계약들이 당신과 부모가 똑같이 원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 오로지 당신 자신의 판단과 결정을 통해서만 만듭니다. 그렇다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왜 스스로 그러한 계약들을 만들어내는 것일까요? 바로 당신의 간절한 소망과 욕구가 충족되기를 애타게 바라기 때문입니다. 가족들로부터 사랑받고 소중하게 여겨지고 싶은 욕구 말입니다.
계약은 강력한 구속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반드시 그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끼고 움직이려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계약의 내용은 대부분 가족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켜 주려는 것들이고, 당신은 계약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족들로부터 받고 싶어합니다. 계약은 필요라든가 기대, 생존 같은 것과 직접 관련 있는 문제인 것입니다. 애초에 접했던 메시지들이 건강한 것이었는지 건강하지 못한 것이었는지에 따라 계약의 성격 역시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계약들은 평생에 걸쳐 당신의 생각과 감정, 행동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심지어 어른이 된 뒤 그러한 계약에 따라 행동했지만 얻어지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을 때조차도, 당신은 여전히 어린 시절의 계약 내용에 따라 행동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스스로 그런 계약을 만들었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설사 그러한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어떻게 어린 시절의 계약들을 깨고 새로 쓸 수 있는지 알지 못해서이기도 할 테고요. 그저 당신이 만들어 놓은 계약대로 사람들과 계속 관계를 맺어가고, 당신 생각에 ‘난 이러이러한 사람이 될 필요가 있어’ 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 보임으로써 당신이 얻고 싶어하는 것을 얻으려 애쓸 뿐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사랑받고 칭찬받을 수 있다면 뭐든 하려고 들지요. 그런데 어린 시절 당신이 그렇게 노력하고 노력했는데도 정서적으로 원했던 것을 얻을 수 없었다면, 당신은 아마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고 믿게 되었을 겁니다. 더욱이나 크게 상처를 받거나 거부당하는 경험을 했다면, 자기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요. 부모나 혹은 어린 당신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어떤 어른이 잘못하고 있다는, 그래서 그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당신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 당신은 너무도 어리고 또 그런 어른들에게 의존적인 상태였으니까요. 스스로가 가치있고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당신은 마치 주머니 속을 뒤지듯 당신 속을 샅샅이 뒤져 사랑받을 만한 구석이 없는지 살피기도 했을 텐데, 그렇게 해서는 당신의 기대대로 뭔가를 찾기는커녕 그나마도 자신이 못나고 부족해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기 십상입니다. 당신은 이것마저도 마음속에 새겨 더 이상 자기가 착한 아이도 못되고 그래서 사랑스러운 아이도 될 수 없다고 믿어버리게 되지요. 지금도 여전히 당신은 자신에 대해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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