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당신이 한 말과 행동은 모두 부모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망에서 기인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욕망때문에 당신은 스스로 내면의 계약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겁니다. 이제 어른이 되었습니다만, 여전히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잠시 시간을 갖고 당신이 타인들로부터 인정받는 문제에 얼마만큼이나 매여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 당신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그들이 기뻐할 행동을 합니까?
* 어떤 일이라도 해서 갈등을 피하려고 합니까?
*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보다는 남들이 하자는 대로 따르는 쪽인가요?
* 어떤 일이 틀어졌을 때 자신이 비난을 감수하는 편인가요?
* 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헷갈리곤 하나요?
부모가 바라고 원하는 대로 행동을 해서 그분들로부터 인정을 받곤 했다면, 어쩌면 당신은 지금도 다른 인간 관계들 속에서 그런 식으로 인정받기 위해 애를 쓰고 있을 것입니다. 잘 돌이켜보세요. 혹시 남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 안달하는 자신의 모습이, 인정받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것만 같은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나요?
가족에게서 받은 메시지
가족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기대하는 바를 메시지를 통해 당신에게 전달합니다. 부모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당신을 바라보기보다는, 위에서 예를 들었던 것처럼, 자신들이 되고 싶어했던 사람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가족의 메시지는 성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학교 성적이 우수하면 덩달아 부모도 주목을 받으셨을 것이고,그러면 부모가 당신을 인정해 주고 자랑스럽게 여기셨을 테지요. 또 다른 메시지로 "부모가 하는 말에 대들지 마라" 같은 것도 있겠지요. 그때 당신은 그저 조용히 복종해야지, 문제를 제기하거나 권위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 갈등이 일어날 만한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우쳤을 겁니다. 그러고 나면 아마 당신이 갈구하던 사랑과 인정을 받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부모의 자녀 양육 방식이 서로 다르기라도 했다면, 즉 부모 중 한 쪽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고 일관성이 있는데 반해 다른 한쪽이 주는 메시지는 불명확하고 변덕스럽기까지 했다면, 이는 당신을 혼란스럽고 당혹스럽게 만들었을 겁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헷갈리고, 도대체 어떤 사람이 되라는 것인지, 어떻게 행동하라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 쩔쩔맸을 겁니다.
어린 시절 당신이 받은 메시지는 자신이 누구이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배움에 있어 초석과도 같은 것입니다. 어린 시절 받은 메시지를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지니고 있게 마련이니까요. 이러한 메시지들이 가진 진정한 힘은 당신이 자신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과, 남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고장 난 신호등 : 뒤죽박죽이 된 지시들
당신이 가족들 틈에 소속되고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 받아들이고 익혀야 했던 메시지와 규칙, 바로 그것들이 당신을 형성합니다. 메시지와 규칙이 확실한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당신 스스로 추측하고 짐작해서 알아내야만 할 때도 있지요. 메시지와 규칙이 누가봐도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때도 있겠지만, 어떤 때는 당신을 그저 혼란스럽게만 만들 때도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엄마 기분 안 좋아지니까 울지 마"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은 운다는 것이 부정적인 감정 표현이며,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만든다는 것으로 알아차렸을지 모릅니다. 물론 이러한 메시지들이 그다지 나쁜 뜻을 가지고 전해졌던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여기에는 가족 구성원들 내에 흐르는 감정의 에너지를 통제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식구 중 누구도 기분이 나빠지면 안 돼. 내 감정을 참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다 보면 나쁜 일이 생길 수 있어." 처음의 사소한 말 하나가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 자신이 짜증나거나 상처를 받았거나 슬프거나 혹은 겁이 나고 긴장될 때는 어떻게 해야 했던 걸까요? 감정을 고스란히 들내고 성질이라도 좀 부릴라 치면 가족에게 못된 짓을 하는 것이 되고, 꾹 눌러서 참기만 하면 당신 자신이 견딜 수 없이 힘들었겠지요. 어떤 식으로 행동하든지 간에 다 부적절한 것이 될 테니 딜레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스스로 느끼는 것들이 있긴 있느네 그 느낌 가운데 어떤 것을 얼마만큼 표현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교차로 한가운데에 당신이 서 있을 때, 그때그때 적절한 신호가 켜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내적으로 상당한 갈등과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디까지는 괜찮고 어디서부터는 안 되는지 정확히 알 길이 없지요. 그래서 어떤 생각과 느낌이 정상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괜찮은 건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됩니다. 무엇이 현실적인지, 무엇이 받아들여질 만한지 당신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어린 시절 받은 메시지 들이 어떤 것들이었는지 재조명할 수만 있다면, 그 중 성장에 도움을 준 것은 어떤 것이고 성장을 방해한 것은 어떤 것인지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부정적인 메시지들은 내버리고 자신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메시지들은 새로 개발하는 법을 배울 수가 있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과 훨씬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자신을 돌아보세요
과거에 어떤 메시지들을 받았습니까?
*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나요?
* 부모가 자신들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했나요?
* 부모가 당신을 소중히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까? 그분들은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셨나요?
* 당신은 화, 슬픔, 좌절감, 기쁨, 사랑, 실망 같은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습니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런 감정을 갖게 되었을 때 당신은 어떻게 대처했나요?
* 당신이 받은 메시지들은 일관성이 있었나요?
당신에게 가장 강력한 메시지들을 준 사람은 물론 부모입니다만, 그 외에도 당신에게 영향을 끼친 다른 인물들이 있을 수 있지요. 친형제 자매,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나 삼촌, 선생님, 종교 인사, 심지어 친구의 부모님까지도 당신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에 영향으 주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세요.
성장기 동안 당신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이름을 전부 적어보세요. 그 사람들 이름 옆에 그들이 각각 당신에게 어떤 메시지들을 주었는지 적어보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