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8. 잠을 깨우는 전화 한 통 - 받아들이기
👤 정귀례 📅 2013-03-11 22:35 👁 28
어떤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은 함께 일어나는 일입니다. 귀를 기울이자면 당신은 마음을 가로막거나 뒤로 물러나거나 어딘가로 숨어버리는 대신, 차분히 잘 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열린 마음으로 듣다 보면, 곧 당신은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 단계로 넘어가게 되지요. 받아들일 줄 안다는 것은 곧 당신의 생각과 느낌을 반가이 맞이하고 그것을 존중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스로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갖춤으로써 당신과 당신의 자아 상에 새로운 연결 고리를 형성하게 되고, 나아가 단순히 개념으로만 알았던 것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분명하게 깨닫는 상태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받아들임은 이처럼 치유가 일어나는 순간에, 자기를 부정하는 대신 자기를 긍정하고 사랑하기 시작하는 순간에 존재합니다.
나는 내가 스스로에게 준 애정 덕분에 치유될 수 있었습니다. 굳이 용감해지거나 강해질 필요도 없었습니다. 내 상태가 괜찮다고 끊임없이 내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을 안심시킬 필요도 없었습니다. 사실 나는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고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단순히 필요로 하는 정도가 아니라 간절히 원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내 안에서 일어나도록 내 스스로가 허락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마치 어느 길모퉁이를 돌아 완전히 새로운 길로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었지요.
나는 좀더 깊고 심오한 방식으로 내 욕구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내 안에서 나를 질식시키고 있는 모든 문제를 깊이 파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면의 메시지들, 내가 충족시켜야 하는 의무 사항들, 그리고 스스로는 물론 다른 사람들과 맺었고 이를 지키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온 모든 심리적 계약들을 다시금 곱씹어보았습니다. 수년간이나 그러한 작업을 해왔고, 실제로 나를 구속하던 대부분의 생각이나 느낌, 행동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었던 거지요. 그래서 나는 내 자신과 다시 만나고, 문제를 파고들며, 내면의 목소리에 더 열심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임상 치료를 할 때 나는 내담자들에게 그들이 마침내 인정하게 된 모든 부정적인 생각이나 느낌을 놓아버리라고 가르칩니다. 집착하던 것을 놓아버리라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자기 안의 괴물들과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 자신 역시 안에 있는 괴물들과 맞닥뜨리도록 하고, 이 괴물들을 떠나보내는 방법도 스스로 찾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나는 심리적 차원에서의 계약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게 되고, 어떻게 이 계약이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우리의 삶을 통제하게 되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내 인생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압니다. 그리고 내가 좀더 빨리 그러한 목소리를 들었더라면 이렇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이 남을 만큼 아프지 않았으리란 것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나는 내 자신의 모든 목소리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고, 그렇게 들은 내용을 속속 잘 받아들이고 있지요. 나는 내 인생이라는 책의 새로운 한 장을 열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당신 역시 인생의 다음 장을 시작해 보세요. 언제나 당신을 좇아다녔고, 당신에게 늘 들러붙어 있던 부정적인 계약을 떨쳐낼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계약이 당신을 가로막아 좀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옛날의 계약을 파기하고 완전히 새로 계약을 하세요. 삶이 당신에게 줄 수 있는 멋진 선물과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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