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습니다.
처음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치앙라이로 그리고 매홍손 으로 하루하루 정말 바쁘게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빨리 소수민족 마을에 가고 싶었고 내가 사역할 마을을 찾고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후어빠이에 들어갈 때 이미 한국에서 생각했던 선교방향을 틀어야 한다는걸 알았습니다. 후어빠이에서 저를 거부하고 내려와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선교방향을 다시 정할지?”
시간을 두고 좀 쉬면서 기도하며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여기 현지 아짠이 자기 마을에 방이 있다고 해서 이곳 짜보로 짐을 싸서 들어왔습니다. 와서 보니 이곳 집 주인이 마을 족장이었습니다. 삼십대 초반의 젊은 족장입니다. 아버지가 족장이었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자신은 국가에 시험을 치고 정식으로 임명된 족장이라고 합니다. (아마 한국의 이장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월급 8.000밧이 나온답니다.참고로 방콕에서 보통 서민들의 월급이 9.000밧 정도입니다. 산마을에서 월급 8000밧이라면 작은 돈이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집에 오자마자 밑에 라후 셀레족 옷이 걸려있어 자세히 보니 아이의 옷입니다 다음날 왜 이옷이 빨래에 널려 있었는지 알았습니다. 다음날이 금요일 지방의 학교들은 금요일날 전통복을 입는 학교가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얻은 집 앞에 비슷한 사이즈의 정자가 있는데 이곳 아침의 풍경이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이 경치를 볼 수 있도록 대부분의 집들이 지어졌습니다.
학교에 갈 준비를 마친 푸야이반(족장)의 셌째 막내딸 나무입니다. 아이들이 다 같은 사이즈의 통을 들고 학교엘 가는데 물어보니 도시락통이라는군요. 제가 알고 있던 라후셀레족의 독특한 옷 도포처럼 길게 늘어뜨리는 이 옷은 여자들만의 옷이라고 하구요. 색동저고리는 다른 부족들도 비슷비슷 합니다. 하지만 특이하게 이 근처 8개의 라후 셀레족 마을이 있는데 이들이 모두 검은 바탕의 옷만 입어서 과연 이 마을들이 제가 알고 있던 라후셀레족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존의 제가 알던 라후셀레의 옷은 바탕색이 아주 화려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이 마을에 왔을 때 검정 바탕의 옷이 많아 아마 평소에는 검은 바탕의 옷을 입나보다 생각했는데 물어보니 8개 마을 모두 검은 바탕만 입는다고 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