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어 빠이 마을에 있는 폐교된 학교>
붉은 라후족 마을 후어빠이에 머물기로 하고 치앙라이에서 짐을 정리해 빠이로 돌아온 후 날씨 관계로 하루 정도를 더 머물고 출발 하였습니다.
빠이에서 첫 마을은 카렌족 마을인 무엉 너이입니다. 빠이에 있는 태국인들이 가보진 않았어도 이름은 다 아는 그런 마을입니다. 이곳 까지는 완벽하진 않아도 포장이 되어있어 그리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었습니다.
무앙 너이 다음 마을이 붉은 라후족 마을인 후어 빠이입니다. 사실 차 한대가 갈수 있는 군사 도로이지만 관리가 잘 안되어 있어 길이 좀 험합니다.
짐을 다 정리해서 가는 길이라 역시 많은 짐이 문제였습니다.
마을 중심에 한 가정이 작은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가게나 집이나 똑같습니다.
그 집 안에 있는 총을 찍었습니다. 아주 긴 총이라 아마 1차 대전 때쯤 쓰던 총인 것 같은데 이 근처 마을 사람들이 이런 총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라후족은 지금도 산마을에는 항상 허리에 칼을 차고 다니는 사람이 많고 이동 중 산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등에 총까지 차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곳에서 또 하루를 잤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간 텐트와 침낭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을 중심 도로 경사가 있습니다. 약간 굴곡이 있어 위쪽은 잘 보이지 않는군요. 사진을 찍은 자리 오른쪽이 학교입니다. 뒤쪽은 마을 입구입니다.
제가 이곳에 있기로 하고 하루를 묵고 치앙라이로 돌아갔다 온 한 일주일간 마을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제가 이 마을에 들어와 교회를 짓고 머무는 것에 반대했다고 같이 이야기 했던 짜러가 말을 했었습니다. 온 짐을 다 정리해서 힘들게 들어왔는데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도 일주일간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은 제가 선교하기로 결심한 부족도 아니고 사실 제가 선교지로 올 때 생각했던 정부의 손길도 닿지 않고 학교도 없이 방치된 그런 마을은 사실상 더 이상 태국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과연 이 마을이 내가 애당초 원하던 선교지가 아니라는 사실이 저도 고민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거부하는데 억지로 있을 수는 없어 결국 짜러와 연락처를 주고받고 다음 마을인 썽애로 출발하였습니다.
후어빠이를 나와서
후어빠이 사람들이 썽애로 가는 길은 험하다고 했었는데 실제로 후어빠이 가는 길보다 좀 더 험했습니다. 썽애에는 전에 후어빠이 마을에 도착했을 때 만났던 크리스천 청년 티라왓이 있는데 저는 그도 만나고 싶고 후어빠이 안쪽 마을이 궁금해 붉은 라후족 마을 썽애로 갔습니다.
썽애 마을
초등학교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마을 청소를 하러 나왔습니다. 제가 애당초 썽애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은 이유는 썽애가 더 안쪽에 있지만 학교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알고 보니 태국은 산마을이나 아니나 큰 마을이 아니면 다 한 마을 건너 하나씩만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학교가 없는 마을은 옆 마을로 학교를 다니는 것이었죠.
티라왓의 집에서 하루를 묶었습니다.
대나무 집이고 집안에 불을 피울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오른쪽으 청년 (결혼했음)이 티라왓
집 뒷쪽에 창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티라왓과 얘기하면 이 마을에서 더 나가면 큰 길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티라왓의 도움을 받아 내일 안쪽에 있는 마을을 보며 큰 길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다음 마을은 도아팟 꿋
정부에서 조성한 마을로 20가구 밖에 안돼는데 붉은 라후 검은 라후 노란 라후가 다 섞여 있답니다.
이 마을에도 폐교된 학교가 있었습니다. 이 마을 아이들은 썽애로 학교를 가고 후어빠이 아이들은 무앙 너이로 학교를 가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아침에 출발할 때 티라왓은 제게 후어빠이로 온 길은 우리가 가는 길에 비하면 애기라고 했었습니다. 내가 온 길은 정말 험했는데 설마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이 길은 가면 갈수록 한 단계씩 거칠어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티라왓은 부인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아마 부인이 같이 가자고 했나 봅니다
큰 길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붉은 라후족 마을 와나 루엉
이 산마을 길에서 내려오면 방마파가 나옵니다.
빠이에서 방마파로 오면 차로 약 한시간 거리.
이 길을 산마을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기도하면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2012년 12월 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