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를 짜보마을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victory 📅 2013-02-22 14:49 👁 367
제가 머물고 있는 짜보마을 왼쪽에 복카익이란 라후 쎌레 마을이 있습니다.
그 곳에 노란 라후 아짠이 시무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이번 주는 이곳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전에 한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 예배 후에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뜻밖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있는 마을에는 교회터가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건축을 못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분 말씀이 이 마을 족장과 부족장이 두려워 그곳 아짠이 건축을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갔다는 얘기였습니다. 내가 아는 족장과 부족장은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 족장은 9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처음 족장을 만났을 때 아버지도 족장이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지금 족장의 아버지 얘기인 것 같습니다.
그분도 그리 험해 보이진 않던데 어쨌든 이 아짠이 복카익에 교회를 세울 때도 마을에서 사람이 찾아와 목을 베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마음대로 하라고 했답니다.
상당히 존경스러운 아짠이 아닐수 없습니다. 사실 전날 저녁 기도 하기 전 존경할 만한 믿고 신뢰 할 수 있는 현지 아짠이 하나도 없다고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불평을 했는데,,,
이날 이 복카익 아짠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분에게 내가 아직 거처할 선교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 어디로 가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가능하겠지만 짜보와 룩커랑(짜보 오른쪽에 있는 라후쎌레 마을)은 마을 사람들의 성향이 강성이라 교회를 세우기 힘들 것이라며 후이산 나이(짜보에서 오른쪽으로 끝에 있는 라후쎌레 마을) 가 원만하고 좋다며 권해주었습니다.

후이산 나이는 여기 8개 라후 쎌레 마을중 가장 외진 곳에 위치해 있고 유일하게 전기가 들어가 있지 않고 태양광만 있는 마을입니다. 전에 여기 짜보 출신 아짠도 제가 낙후되고 열악한 곳으로 가길 원하는 것을 알고 제게 이곳 후이산 나이를 꼭 가보길 권해 가본 적이 있었는데 의외로 학교도 잘 되있고 (그때 까지도 학교를 가장 중점적으로 보던 때라) 다른 특이한 면이 있는 것도 아니라 어느 마을이나 다들 그만 그만 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어쨌든 이곳 아짠들은 제가 있기에는 후이산 나이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야길 듣고 나니 오히려 짜보 마을이 더 관심이 갔습니다. 이곳에 있으면서 저는 짜보가 지리적으로 이곳 8개 라후 쎌레 마을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짜보는 왼쪽에 복카익 오른쪽으로 룩커랑, 후이산 넉, 후이산 나이, 가 있고 뒤로 빠칸 너이, 파프악, 후아이 히얍 이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짜보가 이곳 라후 쎌레 마을의 중심인데다 교회를 세울 수 없는 지역이라니 오히려 더 관심이 갔습니다. 복카익 아짠과 얘기를 나누고 마을로 돌아오니 족장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이제 말일이 다 되가니 나도 갈 곳을 빨리 정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족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이 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예배를 드려도 되냐고 물어보았는데(사실 기대는 하지 않았었습니다.) 뜻밖에 마을 안에 교회를 세우는건 안돼지만 마을 밖에는 괜찮다고 하며 관심이 있으면 마을 밖에 적당한 자기 땅이 있는데 보겠냐고 해서 같이 가보 았습니다. 마을의 첫 집이 입구라면 그 집에 가기 전 한 100미터 전에 불도저로 밀어 평탄 작업을 해 놓은 땅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이 마을에 교회를 짓는 다면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다 이 땅이 교회 자리로 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라후족은 이렇게 땅을 평탄작업을 하지 않아 아마 송전탑 같은게 들어올 자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곳이 족장의 땅이고 특별히 용도가 없이 그냥 비어있는 땅이라니 좀 의외였습니다. 족장은 내게 이 땅에 교회를 지어도 된다고 했고, 나는 족장이 내가 이곳에 있길 바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가지로 이상한 일이구나 생각도 들고 그동안 우연치 않게 이곳에 들어와 지내면서 이 마을이 여러가지로 나의 선교지로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곳 라후 쎌레 마을 짜보를 저의 선교지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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