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후 셀레 마을 후이산 넉 교회 크리스마스 행사
👤 victory 📅 2013-01-14 14:57 👁 424
크리스마스 전주일 근처에 있는 후이산 넉이라는 라후셀레 마을이 있는데 이곳에 교회가 있습니다.
산족 마을 교회 예배를 보고 싶어서 이 교회에 갔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현지 아짠과 교인들이 교회 앞 계단에 옹기 종기 모여 라후어로 열심히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같이 앉아 있다 아짠에게 무슨 얘기들을 하냐고 물으니
다음 주일 크리스마스에 마을 사람들이 오면 무엇을 대접할까 의논들을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름을 잊었는데 무슨 면을(쌀국수가 아닌 면 종류의 음식이라고 합니다) 대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었다고
성도들이 일.이백밧씩 모아서 아이들 줄 과자와 음식을 마련한다고 했습니다. 몰랐으면 모르겠지만 막상 물어보고 나니 그냥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도 조금 돈을 보태기로 하였습니다.
원래 라후족은 명절 때면 돼지를 잡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돈이 없다고 해서 제가 중간치의 돼지를 사기로 하고 토요이란 아짠과 성도들과 함께 가 돼지를 샀습니다.

23일 주일에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기로 했답니다. 주일 아침에 도착하니 교회 안에 음악을 크게 틀어놓았는데 아이들이 춤을 추고 놀고 있었습니다.

제가 풍선을 사왔는데 교회에서도 풍선과 아이들 과자를 다 준비해 놨더라구요. 풍선들을 불고 있었슷ㅂ니다. 오른쪽에 파란 바탕의 옷을 입은 아이가 있네요. 붉은 라후의 옷입니다

이 귀여운 포즈를 취한 아이는 10살인데 초등학교 1학년이랍니다. 소수민족 아이들이 학교를 늦게 가는 경우도 흔합니다. 부모님은 한 20일 전부터 치앙마이로 가 집짓는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계시답니다. 소수민족이 돈을 버는 경우는 대게 밭농사와 도시에 나가 공사장에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두 번씩 나갔다 오면 우리식으로 말하면 목돈을 조금 벌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소수민족들은 마을 안에 친척이 하도 많아 아마 지내는데 불편함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찬양 연습을 마치고 등장

전통 옷을 차려입은 아짠, 그 옆에 사모님 그리고 성도님들
(원래 아짠은 선생님이란 뜻인데 태국은 특이하게 목사님도 전도사님도 선교사님도 몽땅 아짠이라고 부릅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이 분은 전도사님이랍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등에 장식이 없는데 이 아이는 등 장식이 화려해 주위에 아이들도 가운데 한 줄로 내려온 동전을 자꾸 만지네요. 이 아이가 걸으면 동전이 부딪치면 아름다운 소리가 찰랑 찰랑 납니다. 전에 붉은 라후 마을 썽애의 티라왓 집에서 하루 잘때 티라왓 어머님의 전통복을 보여 달라고 했더니 옷을 내오셨는데 등에 이 동전이 가득해 갑옷같이 묵직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행사를 주님의 은혜 가운데 즐겁고 행복하게 마쳤습니다, 뜻하지 않게 같이한 저도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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