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를 다녀와서....
👤 victory 📅 2012-06-07 19:55 👁 771
유난히 맑은 하늘
유난히 푸르른 대지...
모처럼 설레이는 외출입니다.

자연속에 가만이 앉아 있어도 좋을 날에
우린 우리의 상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상처의 기원이 된 원가족과 조상,그리고 그분들의 조상들까지...

조금은 불편한 이동공간이 힘들법도 한데
그 누구도 공간의 비좁음보다는
설렘이 더한 듯
다소 들뜬 목소리들이 정겹고 사랑스럽습니다.

저녘 늦은시간에 도착한 다윗동산은 맑고 청아한 향기로 맞아줍니다.
순간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그곳엔 더이상 치열한 경쟁도 나의 능력에 대한 비난도 없었습니다.
떠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은 상기된 지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빅토리의 MT는 먹는 일로 시작됩니다.
투둑 탁탁...
소금위에서 춤추는 새우들의 공연에 모두들 신이나고 흥겹습니다.
새우들의 댄스가 시간이 갈수록 흥겨워지며
새우들의 온몸이 벌겋게 달아올라 상기됩니다.
후끈 달아오른 새우들을 대하며
지체들 모두가 한 마디씩 함니다. 정말 맛있다!!!
오징어도 질새라 은색 갑옷을 입고 불판위로 뛰어들 무렵
지체들의 마음도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저마다의 작은 행복을 그리며...
모두들 바빠집니다.
층층이 예쁜 무늬를 뽐내는 삼겹이가 더이상 소외될 수 없다고
불판위로 뛰어든 까닭입니다.
상기된 새우,맛,오징어,삼겹이가 못참겠다 불판위에서 전소되는 걸 막느라
지체들이 정신없이 그녀석들 손잡아 줄 무렵
나는 살며시 뒤로 물러나 물끄러미 그광경을 바라보자니
설풋 눈가에 사랑과 감사의 눈물이 배어납니다.
지독한 아픔으로 못견뎌 하는 지체들이
365일 저렇게 행복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간 까닭입니다.
참 사랑스럽고 능력있는 지체들이건만
무엇이 저들을 그토록 힘들고 아프게 하는 것일까...?
저들로 하여금 힘겹게 만드는 것이 세상사람들의 쉬운말처럼
"모두가 제탓일까?"
밤 늣게 켜진 가로등에 이끌려 우리들 주변에 초청받지 않은 나방군단에 맞서
김00지체님(이렇게 표현했다 위원장님에게 숙청되는 건 아닐까?)의 전투가 끝날 무렵
우리의 파-리는 끝이 나고
뒤늦게 달아올라 파티에 뛰어든 감자장정들을 뒤로 한 채
우리들의 쉼터요 우리들만의 소리없는 전쟁터로 돌아갈 무렵
내가 과연 이대로 들어갔다가 감자장정들과 만날 수 있을까? 너무도 미심쩍어
머뭇거리고 있으니 감자장정들이 소리칩니다!
야! 행복한 사람!! 우린 걱정말고 어서들어가!!!
넌 우리들과 밤을 지새울게 아니잖아!
들어가 너의 아픔과 맞서야지...!

목사님이 우릴 위해 마련한 잔치,
우리의 가슴과 온몸 구석구석에 숨겨진 상처들과 마주서는 일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인간 특유의 이기심은 다른지체님들의 아픔에 방관자가 되기도 하여
시간이 깊었다는 핑게를 앞세워 하품이 납니다.
하지만 지체들의 상처가 더 이상 타인의 것이 아님을 우리의 뜨거워지는 가슴은 일깨워줍니다.
나와 네가 더 이상 남이 될 수 없는 순간에 이르러
원치않은 눈물이 가슴으로 부터 올라와 눈을 통해 흐릅니다.
소리를 내지 않고도 엉엉 울 수도 있슴을 비로소 깨닳습니다.
엉엉 엉엉 가슴으로 통곡하다보니
그 아픔들이 마치 MIR처럼 내 가슴에 전해져 옵니다.
그래 그런거구나! 그래 그랬구나! 그래 그랬던거야...!

정00지체님이 자청하여 가장 먼저 총대를 메고
시작된 가족 구성원을 본인과 대리인을 통한 들여다 보는 작업은 아픔과 안타까움 그리고
숱한 날을 다져온 자기 자신만의 그릇된 신념,즉 잘못된 계약과의 싸움이었습니다.
한 번 가슴에 새겨져버린 잘못된 신념은 마치 과거 중세인들이 강력하게 우겼던
지구는 사각형이다. 또는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어서 뭇별들과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신념보다 강한 것 같습니다.
사실 중세인들이 우려했던 둥근지구에서 떨어지는 일도 지구가 돌고 있어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권위가 추락하는 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우리의 잘못된 신념을 내려놓는다 하여 우리의 삶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 것이 분명한데
우리의 그릇된-부모와 조상으로 부터 전해져 온-신념들을 우리의 생각과 삶까지도
옥죄고서 놓아 줄줄을 모릅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고 믿어왔던 생각과 신념들을 내려놓는 일.
그것은 분명 삶의 혁명이요,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요.
나로부터 시작되는 나의 먼 후손들에 미치는 놀라운 창조의 시작임을 봅니다.
그러나
나의 가슴, 우리의 가슴을 강하게 억누르며 결코 쉽지 않게 만드는 것은...
그릇된 가르침,상처입은 부모,더 나가 상처입은 조상들의 그릇된 신념과 정신적 유산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며,호락하지도 않고
진실로 산고의 아픔을 각오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임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저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넌 정말 잘못된 신념과 계약을 내려놓고, 너자신과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참자유를 선물할 수 있니?"
난 묻는 순간 "옛썰!"하고 답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답이 없습니다.그리 간단하지도 그리 쉽지도 않다는 것을 깨달은 까닭입니다.
참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는 내 안에 잘못된 신념과 계약들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도 선명하지 못한 것이 분명합니다.
가만히 가슴속을 들여다 보면 적과 아군이 분명치 않은 싸움이라는 사실이 날 당혹스럽게 합니다.
어떤 것은 오랜 종교적 가르침을 뒤집어쓰고,어떤 것들은 보편적인 상식의 탈을 쓰고, 또 어떤 것들은
마치 진리인 것 처럼 버젓이 진리의 탈을 쓴 채...
내 안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일이 어쩌면 정작 피비린 내 나는 싸움의 시작이며
가장 힘든 싸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내 마음속 깊은 곳의 아군과 적군이 구별되는 날
난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날 그토록 혼란스럽고 힘들게 했던 적들아! 나의 진실의 칼을 받아라!"라구요
너무도 많은 날들을 과롭혀 왔으니까요. 정말 숱한 날들을 적들의 무차별공격에 힘들어하고
슬퍼했으니까요...

난 MT를 통해 전투의 시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나와 가족 더 나가 나의 자손들을 위한 싸움의 필요성을 알았습니다.
전혀 준비되지 못한 싸움,생소한 싸움,적의 무서움-특히 놀라운 은폐술-을 알기에 두렵고 떨립니다.
하지만 반드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두려움과 걱정을 내려놓겠습니다.
원치않지만 만약, 정말 만약에... 이 싸움이 내게서 끝나지 않는다면
나의 자녀들과 그 자녀의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유언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
이 아빠가 싸웠던 이 힘들고 어려운 싸움, 곧 잘못된 신념과의 싸움을 계속해서 이겨주길 바래!
왜냐하면 이 싸움의 끝에 진정한 행복과 자유가 있기 때문이야!"라고.

2012년 6월5일-6월6일 다윗동산 MT는
나에게 잊혀질 수 없는 내적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진정한 내적싸움의 원년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싸움이 간단한 것도 전투에서 항상 승리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힘들더라도 반드시 싸워야할 싸움임을 알기에
끝까지 싸워 이기고 싶습니다.
나의 내면의 잘못된 신념들과 습관 그리고 잘못된 진리들과...

밤이 맞도록,아니 아침이 되도록
내 안의 상처들과 씨름했던 지체님들의 모습.
연약한 몸에도 하루 종일의 일과를 소화하고 몇 시간을 운전하고 또 밤이 새도록 지체들의
아픔과 상처를 마주하며 함께 싸워주신 목사님! 모두가 사랑스럽고 지금 이 순간 그립습니다.
피곤한 눈을 부비며 00례지체님과 삶의 아픔을 나누던 나무위 카페가 그립습니다.
마치 나무의 카페를 바치고 있던 느티나무가 빅토리지체님들의 내일처럼 여겨졌습니다.
본래 느티나무는 사람의 두길 가까운 높이까지는 곧게 자라는 특성이 있는데
나무위 카페를 받쳐든 느티나무는 밑둥부터 갈라져 있어 어릴적 심각한 아픔을 겪은 나무임을
알 수 있는데 느티나무의 어릴적 그런 상처는 나무의 카페를 넉넉히 받쳐줄 튼튼한 가지로 자라
많은 이들에게 안식과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나무가 되었듯이,
사랑하는 빅토리 지체님들의 참으로 처절한 아픔과 상처는
그 상처들이 아물게 되는 날
정말 많은 이들, 특히 상처입은 이들의 쉬어갈 안식처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MT를 다녀오며
몇 가지 나의 다짐을 정리해 봅니다.

인생은 - 그 누가 됐든지 -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상처를 입은 영혼이라 할지라도...

인생에 있어 그 누구가 됐든 지배구조는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가 부모라 할지라도
동반자요,동행자 일뿐 유일한 다스림은 진리이신 하나님 한 분 뿐임을 인정합니다.그래서
전 다짐했습니다. 그 누구도 날 지배할 수 없고(그의 무기가 돈,권력,명예...등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나 또한 그 누구도(무의식적인 순간에도) 지배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오랜 습관이 되어버린 자녀들에게도... 물론 오랜습관이 나를 힘들게 하겠지만...

인생에 있어 "나"와 "너"의 구분이 무너지는 순간 모두가 자멸할 수 있으며-자신들도 모르는 순간에-
진정한 "우리"의 세계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MT를 통해 보고 만났던 지체님들의 아픔과 아름다움은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처와 지체들의 아픔에 진지하게 마주했던 지체님들
사랑합니다.
여려분을 나의 동지요,동무로 인정합니다!(어디서 많이 듯던 문구같은데 갑작이 이글귀가
생각난 건 오랜 습관일까?)!!!
그리고 사랑합니다.

이 순간에도 보고 싶은
지체님들 샬롬!!!!!!!!!!!!!!!!!!!!!!!!!!!!!!!!!!!!!!!!!!!!!!!!!!!!!!!!!!!!!!!!!!!!!!!!!!!!!!!!!!!!!!!!!!!!!!!!!!!!!!!!!!!!!!!!!!!!!!!!!!!!!!!!!!!!!!!!!!!!!!!!

목록